롯데 한승혁, 역대 61호 데뷔전 승리…"예상 못한 등판+승리였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 한승혁(24)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안았다.

한승혁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11구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승혁은 효천고를 나와 2016 롯데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좌완 유망주다. 그러나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데뷔가 늦어졌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이후 올 시즌 2군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2.86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틀 전 1군에 처음 등록돼 이날 마침내 데뷔전을 가졌다.

0-3으로 뒤진 7회 1사 1, 2루서 데뷔전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정수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감격의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신고.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타선이 8회 7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최종 7-4 승리에 행운의 데뷔 첫 승이 찾아왔다.

한승혁은 경기 후 "예상 못한 등판에 예상 못한 승리다. 데뷔전과 첫 승 모두 기쁘다”고 웃으며 “긴장됐지만, 초구를 던지니 곧바로 긴장이 풀렸다. 2군에서 던진 것처럼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한승혁은 "이전보다 슬라이더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도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던졌다”고 흐뭇해했다.

한승혁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KBO리그 역대 61번째 선수(프로 원년, 외국인선수 제외)로 기록됐다. 감격의 데뷔 첫 승에 박종호 수석코치가 기념구에 “프로 첫 승. 200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새겨서 전달했다.

[한승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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