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강속구 무섭네, 두산 새 에이스 탄생 예감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맨이 된 라울 알칸타라가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로 2020시즌 전망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외국인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두산이 택한 새 카드는 2019시즌 KT 위즈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와 뉴욕 메츠 유망주 출신 크리스 플렉센. 두 선수 모두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적응과 함께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알칸타라는 특유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한 제구력, 플렉센은 높은 타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실 두 선수 중 누가 에이스를 맡아도 상관없을 정도로 오프시즌 컨디션이 좋았다.

25일 잠실 KT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에게 5월 5일 개막전 선발투수 플랜을 물었다. 김 감독의 마음은 알칸타라 쪽으로 살짝 기울어있는 듯 했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를 실제로 보니 안정적이다. 차분하고 제구력도 좋다.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라며 “아무래도 알칸타라가 리그 경험이 있으니 그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플렉센도 공이 좋은데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넌지시 개막전 선발투수를 암시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 알칸타라의 이날 투구는 안정적이면서도 위력적이었다. 친정팀 KT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친 것. 탈삼진이 1개뿐이었지만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를 중심으로 고속 슬라이더(최고 구속 145km)와 묵직한 투심(154km)을 곁들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그 외 간간이 던진 커브, 체인지업도 양념 역할을 충분히 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82개였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57개로 제구력 또한 합격점을 받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1선발 외국인투수들이 리그 정상급 투구를 펼쳐왔다. 다니엘 리오스, 켈빈 히메네스,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 등이 그들이다. 과연 올해도 이들의 계보를 잇는 에이스 투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아직 알칸타라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걸 감안한다면 충분히 올해도 두산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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