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유빈, 'n번방 사건'에 여성 혐오 욕설→비난 폭주에 사과…父 "실수, 깊이 반성"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아역 뮤지컬배우 김유빈(16)이 'n번방 사건' 관련해 망언을 쏟아내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가 명확한 성범죄 사건임에도 불구, 자칫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김유빈은 사과했고 아버지까지 나서 용서를 호소했다.

김유빈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X들아. 대한민국 XX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X냐? #내가 가해자면 너는 XX다. N번방 안 본 남자들 일동'이라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해당 이미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작됐다. 'n번방'에 참여하며 범죄에 가담한 인물들이 약 26만 명 이상인 것이 알려지자 대중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나서 26만 명의 수치를 언급, 질타했다.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비난에 맞서 "성매매 여성들은 27만 명이라고 한다"고 주장하며 이미지를 퍼뜨렸다.

김유빈 역시 이미지 문구에 공감하며 "'내 근처에 XX 있을까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게 뭐냐고"라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고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을 타고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김유빈이 과거 유명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인 '딥페이크 영상'과 관련한 계정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심화됐다.

뮤지컬배우 심건우는 "김유빈 같은 애들이 한 살, 두 살 저 상태로 나이 먹다 보면 나중에 조주빈이 된다. 뮤지컬배우 같은 소리하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문제가 커지자 김유빈은 트위터에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드린다. 해당 스토리는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라며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다.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던 더 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하지 않겠다"라고 고개를 숙인 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유빈의 아버지 또한 이날 마이데일리에 "친한 형이 보내온 걸 생각 없이 확인도 안 하고 올렸다. 지금 신상 털기를 당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해달라. 아이의 실수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너무나 가혹한 사회적 사형선고다"며 용서를 부탁했다.

현재 김유빈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n번방' 참여자들의 신상 공개를 청원하는 국민청원 홈페이지 링크가 게재돼있다. 그러나 뒤늦게 'n번방'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두고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더 큰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04년생인 김유빈은 지난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한 뒤 2015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다. 2014년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도 출연했다.

[사진 = 김유빈 페이스북]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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