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워크맨' 진짜 몰랐을까, 사과 의심 사는 이유…"PD, 과거 타프로서도 '일베 논란'"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노무', 정치 목적으로 쓰이는 줄 전혀 몰랐다." ('워크맨' 측)

'워크맨' 측이 '일베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고동완 PD의 과거 구설수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진정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워크맨' 측은 12일 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베 논란'과 관련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워크맨' 제작진은 11일 업로드한 '부업 편' 영상에서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며 '일베' 논란을 샀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제작진은 12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논란을 더욱 키운 꼴이 됐다. 네티즌들은 "몰랐다"라고 선을 긋는 제작진의 태도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조어, 인터넷 용어를 주로 써온 '워크맨'이 뜬금없이 한자를 표기하면서까지 해당 표현을 썼다는 건 이미 문제의 소지를 인지하고 있었기에 나온 처사가 아니었냐는 지적.

아래는 '워크맨' 사과문에 달린 댓글들이다.

"각종 드립을 자막으로 치는 사람들이 노무란 단어만 몰랐다고? 최대한 재미있고 간단하게 지금까지 그렇게 순화시켜서 자막 달아놓고 굳이 한자까지 넣어서 노무란 표현을 썼다고? 아니 애초에 편집자가 자막을 순화시키고 재미있고 간단하게 만드는 게 편집자 일임. 그런데 굳이 어려운 노잼 단어를 쓰고, 솔직히 저런 단어 쓰다 들키면 논란될 거 알고 이 짓 거리 한 거냐."

"별 생각 없었는데 이 해명 보니까 좀 어이가 없다. 인터넷 밈이란 밈은 다 가져다 쓰고, 자막 하나 하나에 웃음 코드를 넣는 '워크맨'이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좀 웃기다. '노무'에다가 괄호쳐서 한자까지 썼다는 건 필히 이 자막이 문제의 소지가 될 거라는 걸 미리 인지했다는 건데... 어떻게 해명이 이런가요? 그냥 그 부분에 대해서 신중하지 못했다고만 해도 될 걸, 굳이 이런식으로 해명하면 더 의문만 생긴다. 그리고 다른 분들 '노무'에 대해서 의미도 모르냐, 사전 찾아보고 와라' 이러시는데 솔직히 '노무'라는 단어 몰라서 그러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저 단어 자체가 굉장히 딱딱하고 형식적인 단어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구어체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인데, 굳이 가져다 넣으니까 어색해보이는 거다."

"모르고 썼다면 해당 단어에 굳이 한자를 같이 표기할 이유가 없음. 분명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고 그걸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일부로 한자를 괄호에 덧붙였다고 생각함. 애초에 각종 밈으로 자막을 꾸미던 제작진이 해당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쓰는지 몰랐을리가 없음."

"해명글을 보니 황당하다. 일베 용어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단어이자 뉴스 등에서도 수차례 보도된 적 있는 단어를 몰랐다고 하는것도 충분히 이상한데, 심지어 한자까지 적었다는 건 이미 단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한테는 충분했다. 정말로 모르셨나요? 영상보다도 해명글이 더 실망스럽다."

"한자를 넣은 건 논란이 될 걸 아니까 넣은 거지. 해명대로 노무란 단어의 왜곡을 인지하지 못하고 순수하게 사용했다면 한자를 넣을 필요가 전혀 없었음. 노무사가 간판에 한자어 넣는 거 봤냐?"

뿐만 아니라 '워크맨' 고동완 PD에게 이 같은 '일베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실망감을 더했다. 과거 SBS '런닝맨'에서 FD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일베 용어 자막 논란'을 겪었다.

네티즌들은 "타프로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었던 사람이 한 건데 어떻게 인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가 있느냐", "이미 SBS에서 한 번 겪었는데 또 비슷한 논란이 생겼다니" 등의 비난을 보냈다.

한편 고동완 PD는 4월 '워크맨' 연출자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준다. "한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꼰대가 되기 싫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사진 = '워크맨' 유튜브 채널]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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