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 어퍼컷’ 정찬성, 에드가에 1라운드 TKO 승…최두호는 TKO 패 (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호쾌한 승을 따냈다.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긴 셈이었다.

UFC는 2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UFC Fight Night 부산(이하 UFC 부산)을 개최했다. 지난 2015년 열린 UFC 서울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치러진 UFC 대회였다. 정찬성은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치른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3분 만에 TKO 승을 따냈다. 정찬성의 UFC 전적은 8전 6승 2패가 됐다. MMA 통산 전적은 21전 16승 5패다.

정찬성은 당초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의 맞대결은 오르테가의 무릎부상으로 무산됐다. 오르테가의 출전이 불발됐으나 에드가와의 대결 역시 이에 못지않은 ‘빅매치’였다. 정찬성은 지난해 11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가와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에드가가 부상을 당해 매치가 불발됐다. 약 1년 만에 진검승부를 치르게 된 셈이었다.

정찬성은 1라운드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1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어퍼컷으로 에드가를 공략했다. 초반부터 에드가에게 타격을 입힌 정찬성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연달아 펀치를 가하며 체육관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정찬성은 결국 “좀비! 좀비!”가 울려 퍼진 현장에서 1라운드 KTO 승을 거뒀다.

정찬성은 경기종료 후 “어퍼컷을 준비했는데 그게 잘 이뤄졌다. 그래플링도 평소에 많이 연습했다. 지난 경기 승이 운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오늘은 그런 얘기가 안 나올 것 같다.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다. AOMG 식구들을 비롯해 멀리까지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2년만의 복귀전을 치러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충격의 TKO 패를 당했다. 메인 카드 페더급에 출전해 찰스 쥬르뎅과 맞대결한 최두호는 TKO 패배, 3연패에 빠졌다.

최두호에게 이번 대회는 약 2년만의 복귀전이었다. 오랫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아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최두호는 이에 대해 “승패를 가를 정도의 요소는 아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지만, 승을 거두진 못했다. 1라운드 막판 쥬르뎅의 펀치에 흔들린 최두호는 2라운드 들어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고,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스팅’ 최승우는 UFC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승우는 수만 모크타리안과의 페더급 맞대결에서 3-0 판정승을 거뒀다. 최승우는 경기 초반부터 펀치와 니킥을 적절히 구사하며 우위를 점했고, 팽팽한 타격전 끝에 UFC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승우는 “연패 이후 부담감을 느꼈다. UFC라는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를 통해 가족들 앞에서 승리해 기쁘다. 나 혼자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다. 가족들을 비롯해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앞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경호, 박준용도 각각 승을 챙겼다. 강경호는 리우핑위안과의 밴텀급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박준용도 마크 안드레 바리올트를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진 못했지만, 테이크다운을 적극적으로 구사한 끝에 3-0 판정승을 따냈다.

이밖에 메인 카드 헤비급에서 시릴 가네가 테너 보서에 판정승을 만들었고,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 볼칸 외즈데미르도 알렉산더 라키치를 상대로 판정승을 따냈다.

한편, 유일한 여성 파이터들의 맞대결이었던 언더 카드 여성 스트로급에서는 아만다 레모스가 미란다 그랜저에 서브미션 승을 따냈다. 레모스는 순식간에 초크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랜저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어 이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정찬성(상), 최두호(중), 최승우(하).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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