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떨쳐낸 심유리 “경기의 주인공은 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으로 인한 경기 취소, 그리고 집안의 악재들. 심유리(25, 팀 지니어스)는 1년의 공백기 동안 각종 악재들이 겹치며 힘들 시간들을 보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결국 모든 걸 이겨내며 한층 더 성숙해진 심유리는 오는 14일 굽네몰 ROAD FC 057 XX로 복귀한다. 부상 이전에 예정됐던 박정은과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이제 ROAD FC의 2019년 마지막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 경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마지막 준비를 끝마쳤다.

심유리는 "기다리던 경기가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왔다. 훈련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건 감량할 때 시간이 안 간다는 부분이다. 모든 경기가 간절했지만, 이번 경기는 남다르다. 정말 간절하다. 부상으로 1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가 간절했고, 또 나에게 온 가장 큰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유리는 이어 "부상 당했을 때는 동생이 희귀병 때문에 입원하기도 했고, 집안에 안 좋은 일도 있었다. 나까지 부상으로 입원해서 부모님도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운동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터라 더 죄송했지만, 그래도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그때는 정말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상황도 다 괜찮아졌고, 내가 원하는 대로 대진이 다시 잡혔고, 여태 뛴 경기중에 가장 큰 메인 경기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모든 것이 다 좋게 흘러가고 있고 다 좋다 생각한다.

하지만 심유리는 심기일전, 이번 경기를 비장하게 준비했다. "매일 하는 훈련이 힘들긴 하지만,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내 경기를 위해 고생하시는 관장님과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가족들과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질 수 없다. 특히 나만큼이나 더 고생하시는 관장님을 생각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다." 심유리의 말이다.

심유리는 이어 "항상 아마추어 때부터 관장님을 믿고 많이 의지해왔다. 내가 이긴 경기는 관장님이 하라는 대로 잘 따랐기 때문에 이긴 거고, 진 경기는 관장님이 지시하시는 대로 제대로 따르지 못한 내 잘못이라 생각하며 단점을 고쳐왔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은과의 맞대결 역시 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심유리는 "이번 경기도 관장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케이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나 혼자가 아니라 관장님과 함께라고 믿고 경기에 임한다.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나거나 운동신경이 특별히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할 때 관장님이 많이 고생하신다. 가끔은 죄송한 마음도 든다. 그렇기에 항상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심유리는 더불어 "정말 악착같이 준비해서 여태 고생한 우리 관장님과 팀원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정말 자신 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나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ROAD FC는 14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여성부리그인 굽네몰 ROAD FC 057 XX와 연말 시상식,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새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주)PLAY1과 함께 대국민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을 제작해 재야의 숨은 고수를 발굴, 최종 우승자에게는 ROAD FC 데뷔가 주어진다.

[심유리.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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