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김동진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4년 독일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현역생활을 마감하는 김동진(키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독일전을 꼽았다.

김동진은 1일 오후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은퇴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 K리그에 데뷔한 김동진은 서울 울산 서울이랜드FC 등에서 활약했고 제니트(러시아) 항저우(중국) 무앙통(태국) 키치(홍콩) 등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A매치 62경기에 출전한 김동진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김동진은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좋았던 순간은 처음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출전했던 2006년이다. 소속팀에서는 제니트에 있을 때 UEFA컵 우승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꼽자면 2004년 12월 19일 독일전 A매치다. 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소속팀 경기 중에서는 제니트에서 치렀던 UEFA컵 결승전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 영광을 함께 나눴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김동진은 지난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의 3-1 완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은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출전한 반면 독일은 발락과 칸 등 최정예로 경기에 나섰다.

김동진은 독일전에 대해 "당시 독일은 최정예 멤버가 왔었다. 우리와 경기하기 이전에 일본을 3-0으로 이기고 온 상황이었다. 한국은 세대교체 기간이었다. 우리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월드컵 멤버였던 형들이 많이 뛰지 않았고 어린 선수 주축이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칸을 상대로 골을 넣어서고 승리도 했었다"며 좋았던 추억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묻는 질문에는 "제니트에서 러시아리그를 우승하고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샤흐타르와 같은 조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단 1분이라도 기회를 주시길 바랬는데 챔피언스리그를 뛰지 못한 것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김동진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홍콩에서 나의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홍콩에도 유럽출신의 좋은 지도자들이 있다. 그 지도자들에게도 배우며 한단계 한단계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어느자리까지 올라갈지 모르지만 어디서라도 좋은 지도자로 한국축구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 한국축구 발전에 영향을 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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