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동철 감독 "다시 양궁농구를 보여드리겠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다시 양궁농구를 보여드리겠다."

KT가 구랍 31일~1일에 열린 LG와의 농구영신 매치서 승리, 2연승을 거뒀다. 17승11패로 전자랜드와 다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대체 외국선수 쉐인 깁슨이 뛰지 못했으나 국내선수들과 마커스 랜드리의 맹활약으로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특유의 팀 오펜스가 돋보였고, LG 제임스 메이스에 대한 적절한 트랩 수비도 성공했다.

서동철 감독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해 첫 날부터 느낀다. 선수들이 아무리 칭찬을 많이 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주목 받는 빅 게임을 했는데 승리했다. 새해 첫 날, 4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그러나 김민욱이 다친 것, 마커스 랜드리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 된다. 이겼지만,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랜드리는 절룩거리며 뛰었는데, 다음 경기를 쉬라고 했는데 말이라도 다음 경기도 뛰겠다고 하더라. 체크를 해서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김민욱은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의 부상이다. 심한 부상으로 보인다. 많이 고통스러워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계획이 얼마나 맞아떨어졌을까. 서 감독은 "수비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 수비에 약점이 있는 팀이다. 선수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준비과정에서 내가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싫은 소리보다 잘하는 부분을 얘기하려고 한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수비를 잘 했다고 본다. 메이스 수비나 외곽 수비 모두 내가 원하는대로 됐다. 수비에서 선수들에게 불만이 없다. 지역방어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안 됐다. 분위기 전환용이었다. 맨투맨은 잘 해줬다"라고 밝혔다.

공격에서의 매끄러운 연계플레이에 대해 서 감독은 "2라운드 초반 등 한창 경기력이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다. 최근 대패도 있었고, SK전 역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다시 올라오고, 다음 경기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양궁농구, 아직 섣부르지만, 쉐인 깁슨이 앞장서서 다시 양궁농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3쿼터에 상대 2대2 공격을 허용한 뒤 서 감독은 "최성모에게 그레이에게 슛을 줘도 돌파를 허용하지 마라. 스크린에 슬라이드로 따라가라고 했다. 그때 실수가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잘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양홍석에 대해 서 감독은 "완급조절이 필요한 경기였다. 젊은 선수들이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노련한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좀 더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발전된 부분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새 외국선수 쉐인 깁슨에 대해 "3점슛을 기대한다. 많이 기대할 만한 선수는 아니다. 찬스 때 가차 없이 던지고, DB 포스터 스타일 정도로 해주길 바란다. 욕심은 크게 내보려고 한다. 지금 포스터는 KBL을 호령하고 있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 이상범 감독이 먼저 찜했다. 당시 슛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와서 드라이브 인, 패스 등 일취월장하고 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은 선수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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