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상' 정우람 "홀드상보다 무거운 것 같다"…한화 소속 22년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세이브상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정우람은 19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55경기에 등판, 5승 3패 35세이브 평균 자책점 3.40으로 활약하며 한화를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다. 특히 5월에는 12경기서 1승 11세이브 평균 자책점 0.77으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정우람은 데뷔 후 처음 월간 MVP로 선정됐고, 이는 2011년 오승환(당시 삼성) 이후 마무리투수로는 첫 사례였다.

전반기에 36경기서 3승 27세이브 평균 자책점 1.30을 남겼던 정우람은 후반기 들어 다소 부진했다. 10경기 1승 3패 8세이브 7.36에 그친 것. 하지만 정우람이 전반기 내내 흔들림 없이 뒷문을 지켰기에 한화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 소속 선수가 세이브 1위를 차지한 것은 1996시즌 구대성 이후 무려 22년만이었다.

정우람은 "미야자키에 계신 감독님이 꽃다발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는데, 짧았다. 그래도 팬들에게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 감독님, 코치님들, 단장님 이하 프런트들이 단합해 일궈낸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기도 많이 해주시는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정우람은 이어 "1승을 위해 절실하게 뛰어준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도 고생 많았고, 두 아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우람은 SK 와이번스 시절 홀드상을 수상, 이미 리그에서손꼽히는 불펜 자원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정우람은 "세이브상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홀드상 받을 때는 어려서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세이브상은 베테랑으로 가는 과정에서 받은 상이라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달성한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정우람은 이와 같은 성과에서 스스로 얼마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정우람은 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20% 정도 되는 것 같다. 26~27% 정도!? 한화 팬들이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팬들 덕분에 많은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내년에도 준비 잘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정우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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