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 예고' 신태용호, 온두라스전 수비진 완성도는?

[마이데일리 = 대구 김종국 기자]"온두라스전은 포백으로 나갈 것이다."

월드컵 엔트리 발표 후 첫 평가전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수비진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 동안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신태용호는 가상의 멕시코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수비진을 점검한다.

대표팀은 26명의 선수로 월드컵 대비에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비수만 12명이다. 수비진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을 반영한 가운데 대표팀 수비수들의 치열한 최종 엔트리 합류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유럽 원정경기서 폴란드와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치른 2번의 평가전에서 5골을 허용하며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태용호 출범 이후 믿음직한 수비력을 선보인 수비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개인 기량을 갖춘 상대 공격진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그 동안의 A매치에서 자주 노출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수비진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3일 "감독을 맡고 수비 조직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4-5일 정도였다.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5월 21일부터 대표팀이 소집되면 월드컵 첫 경기가 있는 6월 18일까지 수비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보름에서 20일 정도 된다. 2주 정도 수비 조직 훈련을 한다면 지금 걱정하는 부분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월드컵 엔트리 발표 후 대표팀이 훈련한 시간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온두라스전은 신태용호 수비진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경기다. 특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오반석(제주)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 도스) 권경원(텐진) 등 중앙 수비수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신태용호는 온두라스전을 통해 최적의 수비 조합 찾기에 나선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수비 조직력 안정이 우선이다. 대표팀은본선 첫 경기 상대 스웨덴을 집중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오반석은 "월드컵에선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기 때문에 개인 기량보단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평가전부터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스웨덴은 가운데로 찔러 주는 패스도 있다.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잘게 썰어오는 패스 플레이도 한다. 수비를 촘촘히하고 전술적으로 대비하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데 있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를 상대했던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 역시 "한국과 멕시코는 실력이 비슷하다"며 "멕시코는 공격진에 라윤과 에르난데스 등 멀티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진을 재구성하고 있는 신태용호에게 있어 온두라스전은 수비진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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