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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 "이창동 매직"…'버닝' 유아인의 절대적인 믿음 틀리지 않았다 (종합)
18-05-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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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이창동 감독을 향한 배우 유아인의 절대적인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영화 '버닝'으로 칸영화제에서 제대로 일을 냈다.

17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각) 제71회 칸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진출작 '버닝'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출연 배우 유아인·전종서·스티븐 연, 그리고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어제 '버닝'은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세계 영화계 관계자들, 관객들과 만났다. 외신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상영 직후 해외 매체들이 공개한 평점에서 '버닝'은 가장 높은 별점을 받았다. 현재까지 오픈된 16편의 후보작들 중 최고점을 기록한 것. 개막 전부터 예견된 황금종려상 수상 유력 가능성에 단단히 쐐기를 박았다.


특히나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거장이다. 앞서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배우 전도연)을, 2010년 '시'로는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 트로피를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9년엔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이에 이날 기자회견장 열기 역시 뜨거웠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버닝'을 향한 높은 관심을 확인케 했다. 해외 기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버닝' 주역들에게 달려가 사인과 사진 요청을 했다. 유아인, 스티븐 연 등은 쇄도하는 요청을 일일이 챙기며 관심에 화답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의 신작 '버닝'과 관련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버닝'은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영화화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의 단편 소설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창동 감독은 "일본 NHK로부터 처음 영화화 제안을 받고 '버닝'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됐다"라며 "다만 처음엔 제가 연출하는 것보다는 젊은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저는 제작을 맡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러 사정상 결국 그렇게 되진 못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헛간을 태우다'는 저도 쉽게 영화화할 수 없는 소설이라고 느꼈다. 많은 고민 끝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젊은층의 분노를 어루만지기 위해 '버닝'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분노를 품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그중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말이다. 문제는 뭔가 마음 속에 분노를 품고 있는데, 그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과거에는 분노의 대상도, 이유도 분명했다. 현재 세상은 좋아지고 세련되어 보이고 편리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젊은이들로서는 '나는 미래가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겐 이 세계 자체가 미스터리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버닝'에 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창동 감독은 전작들과 달리 작품의 설명이 불친절한 것에 대해 "많은 코드를 숨겨놨는데 설명 대신 단순하게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적인 방식으로 느끼고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버닝'으로 이창동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은 "나 역시 감독님의 팬이었다.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다"라며 "현장에서 '이 세계의 신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하셨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배우로서 내 몸에 끼어 있던 때가 벗겨진 기분"이라고 표현하며 "너무 즐거웠고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스티븐 연 역시 "'버닝' 덕분에 나는 굉장히 자유로웠다. 릴랙스할 수 있었으며 또한 용기를 받았다"라고 기분 좋게 떠올렸다.

국내에선 오늘(17일) 개봉됐다.

[사진 =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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