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X류승룡, '7년의 밤' 환하게 밝힌 불꽃 열연 "여한 없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장동건과 류승룡이 영화 '7년의 밤'에서 불꽃 튀는 열연을 선보였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7년의 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과 출연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가 참석했다.

'7년의 밤'은 '영화화가 가장 기대되는 소설 1위' 타이틀에 빛나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더한다. 지난 2012년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예비 관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다.

추창민 감독은 "나 역시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컸다. 원작의 이 뛰어낙 문학성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나한테는 가장 숙제였다"라며 "내 전작들은 따뜻하고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였는데 이번만은 좀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성악설을 어떻게 표현할 생각이냐고 질문했는데, 나는 악에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들의 악을 어떤 이유를 들어 표현하고 싶었다. 이게 내가 연출을 맡은 제일 큰 이유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작은 스릴러적인 면모가 강했다. 오영제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살인마로 표현됐다. 하지만 제가 완벽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으로, 이를 설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기 위해선 원작과 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닌가 싶다. 피의 대물림을 끊고 서원(고경표)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방법,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장동건과 류승룡이 각각 오영제, 최현수 역할을 맡아 치열한 대립각을 펼쳤다. 특히 장동건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힌 오영제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분장을 하기도. 섬뜩하고 극악무도한 인물로 완벽 변신했다.

장동건은 "여한이 없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다"라며 "앞으로 언제 또 이런 작업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깊이 생각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오영제를 연기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부상투혼까지 발휘하며 몰입했다. 그는 "촬영 중 귀에 부상을 입었었다. 40바늘 정도를 꿰맸다"라며 "그래서 촬영 이후 귀 모양이 달라졌다. 훈장처럼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최현수 캐릭터로 분해 처절한 부성애를 선보였다. 그는 "원작이 워낙 캐릭터의 심리적인 묘사가 잘 돼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누면서 연기했다"라며 "장동건과 마주치기 전까지의 긴장감, 마주쳤을 때의 숨 막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찍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큰 사고를 겪은 인간의 본능,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땐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한 탐구가 있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의 끝이 어디일까,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찾는데 할애하고 유지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송새벽은 극 중 모든 것을 목격한 남자 안승환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가 비극적인데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싶더라"라고 가슴 먹먹한 감정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복수의 희생양이 된 살인자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으로 분했다. 그는 "저도 방금 영화를 처음 봤는데 두근거림이 가라앉지 않는다. 굉장히 몰입도 높은 영화"라며 "이렇게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는 처음이라 당혹스럽다.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었다"라고 얘기해 웃음을 안겼다.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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