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정근우, "이정후처럼 크면 바랄 것 없어"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이날만은 '선수 정근우'가 아닌 '학부모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7 유소년 야구 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이들을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닌,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초등부와 중등부 각 100명씩 참가했다. 유소년 야구를 하고 있거나, 야구를 좋아하는 초(3-6학년),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했다. 초등부 100명 중 정근우의 첫째 아들인 정재훈군도 속해 있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정근우는 "오늘은 학부모 자격으로 왔다. 아들이 (이)호준이형 아들이랑 같이 야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군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다.

그는 "지금은 재미있게 해야할 시기인데 다행히 재미있어 한다. 2루수를 좋아한다"고 전한 뒤 "아들에게 평소에는 야구를 잘 안 알려준다. 어쩌다 한 번씩 캐치볼을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아들을 둔 야구선수라면 '제2의 이종범-이정후 부자'를 꿈꿀 수 밖에 없다. 이정후가 올시즌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 정근우도 "이정후처럼 크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직업으로 하게 된다면 야구를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학부모 정근우'로는 입담을 과시했지만 FA 이야기가 나오자 말수가 줄어 들었다.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된 그는 "잘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FA 얘기는 하지 말자"라고 웃어 넘겼다.

[정근우(왼쪽)와 아들 정재훈군.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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