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연수' 이호준, "지도자와 해설 사이, 고민 많았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이제는 선수가 아닌, 학부형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시즌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이호준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7 유소년 야구 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이호준은 유소년 야구선수 학부모 강좌에 류제국(LG 트윈스), 선수협 주치의 최희준 원장과 함께 강사로 나섰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한 이호준은 올시즌까지 24시즌을 뛴 뒤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2053경기에 나서 타율 .282 337홈런 1265타점이라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이호준은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빅 마우스'였다. 그의 주변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때문에 현역 은퇴 이후 그가 해설자로 변신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해설자가 아닌 코치 연수였다.

이날 행사 도중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은 "오늘은 학부형 자격으로 왔다"면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그의 큰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며 둘째 아들도 야구를 하고 있다.

코치 연수에 대해서는 "사실 지도자를 해야할지, 방송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1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출국은 내년 2월이다"라며 "다들 방송쪽을 예상하셨는데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은 물론이고 김경문 감독님, 김기태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 등 감독님께 조언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루와 작전, 수비에 관심이 많다. 벌써 안한지가 10년이 됐다"고 웃은 뒤 "코치라면 기본적인 부분들을 다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야구 룰에 대해 숙지도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호준이 꿈꾸는 '코치 이호준'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나만의 스타일로 해보고 싶다. 선수 때 엄하다가 코치가 되면 유하신 분도 있고, 선수 때 유하다가 코치 때 엄하신 분도 있는데 나는 변하지 않는, 형 같은 모습으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호준. 사진=인천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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