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안치홍-김선빈 콤비, KIA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국내 최고의 키스톤 콤비라 해도 손색이 없는 김선빈-안치홍 콤비가 우승을 합작했다.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바로 강력한 센터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30일 잠실구장에서 통합우승을 확정한 KIA엔 역시 막강한 센터라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내야의 중심을 이루는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의 활약은 KIA의 공격과 수비 모두를 살찌웠다.

KIA는 2014시즌을 마치고 김선빈과 안치홍을 나란히 군 입대시키며 와신상담을 했다. 김기태 감독이 2015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했고 와일드카드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한 2016시즌 막판 이들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곧장 1군에 합류시킬 정도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여겼다.

KIA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마침 이들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두꺼워졌고 FA 최대어인 최형우와 외국인선수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하면서 KIA 타선은 화룡점정을 이뤘다.

김선빈-안치홍 콤비는 약속이라도 한듯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선빈은 유격수로서는 유격수로는 23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4할 타율을 칠 뻔했던 1994년 이종범의 명맥을 이은 것이다. 주로 9번타자로 나왔음에도 타율 .370을 기록한 것은 KIA가 얼마나 강팀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치홍의 방망이엔 파워가 더해졌다.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 타율 .316 21홈런 93타점 7도루로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안치홍이 한 시즌에 20홈런을 돌파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두 선수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김선빈은 김재호와의 '유격수 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웬만한 타구는 안정적으로 처리한 것은 물론 필요할 때마다 호수비도 보여줬다. 임기영이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양의지의 첫 안타를 막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두산의 숨통을 끊는 순간이었다.

안치홍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통한의 실책을 저질렀지만 그것은 자극제가 되면서 그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한번 큰 실수를 하고 나면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지만 안치홍은 달랐다. 신인이었던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쳤던 안치홍은 역시 우승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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