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결국 불펜싸움, 변수는 KIA 필승계투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불펜싸움이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불펜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팀 모두 수준급의 선발진과 타선을 보유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힘이 엇비슷하면, 경기 막판 접전으로 흐르면서 불펜 투수들의 투구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두산 판타스틱4는 NC와의 플레이오프서 자존심을 구겼다. 4명 모두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1차전 패배 이후 2~4차전을 쓸어 담았다. 타선의 힘이 막강했다. 예년보다 강력해진 불펜진도 선발진의 부진을 메웠다.

두산 타선이 한국시리즈서 플레이오프보다 사이클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더구나 KIA 투수들은 정규시즌 직후 푹 쉬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판타스틱4도 한국시리즈서 분전 및 각성할 수 있다. 양의지, 김재호가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 디펜스, 함덕주를 앞세운 강력한 필승계투조를 감안할 때 두산이 경기 중반까지 힘, 기세 싸움에서 KIA에 밀릴 이유는 없다.

KIA 선발진 역시 두산에 밀리지 않는다.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물론, 팻딘과 임기영의 시즌 막판 페이스도 좋았다. 3일 kt와의 최종전 이후 3주간 쉬며 재충전한 걸 무시할 수 없다.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찾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판타스틱4에 압도 당할 수도 있다. 선발진이 급격히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타자들이 엄청나게 부진하지 않다면 역시 경기중반까지 두산에 밀릴 이유는 없다.

박빙 흐름으로 흐른다면, 특히 7~9회 핵심 포인트는 불펜 싸움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서 메인셋업맨 함덕주가 최대 2이닝 정도 소화한 뒤 이용찬, 김승회, 이현승이 마무리 김강률까지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KIA도 임창용, 김세현, 김윤동, 심동섭 등 불펜 싸움서 숫자로는 밀리지 않는다.

마무리 김세현에 메인 셋업맨 임창용, 두 사람을 돕는 김윤동과 심동섭까지. 네 사람이 제 몫을 해내면 두산 필승계투조에 밀릴 이유는 없다. 정규시즌 직후 3주간 쉬면서 컨디션을 정비했고, 구위도 끌어올렸다.

KIA 불펜은 정규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개개인의 투구간격, 연투 등을 떠나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투구내용이 크게 차이가 났다. 때문에 단순히 푹 쉬었다고 해서 기복이 사라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3주간 기술적인 점검, 충분한 상대 연구로 한국시리즈서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두산 필승계투조는 플레이오프서 위력을 검증 받았다. 결국 KIA 필승계투조가 어떤 투구내용을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 변수다. 구체적으로는 김세현과 임창용의 투구내용이다. 두 사람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불펜이 먼저 무너지지 않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불펜 난조는 상대 타자들의 자신감, 나아가 상대 팀의 좋은 기세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변수다.

[김세현(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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