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만루포 허용' 두산 니퍼트, 5⅓이닝 6실점 난타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니퍼트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불변의 에이스 니퍼트가 올해도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시즌 성적은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 다소 주춤한 페이스 속에서도 179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을 챙겼다. 올해 NC 상대 기록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 포스트시즌에선 14경기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상당히 강했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 선두타자 김준완을 3구 삼진 처리하더니 나성범을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 마무리. 1회 투구수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2회 2사 후 권희동의 볼넷도 박석민의 삼진으로 손쉽게 삭제.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1점을 얻고 출발한 3회. 선두타자 손시헌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태군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유격수 류지혁의 1루 송구 실책에 1사 2루로 바뀐 상황. 이후 김준완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 37이닝에서 끝난 순간이었다.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1사 후 권희동의 안타 이후 도루 실패로 간신히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박석민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이후 손시헌의 삼진으로 이닝 종료.

이어 4-2로 앞선 5회 김준완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 1루수 실책으로 1사 만루에 몰렸고, 스크럭스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역전 만루포로 연결됐다. 예상치 못한 한 방이었다. 이후 모창민, 권희동을 각각 중견수 뜬공, 삼진 처리,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91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박석민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후 손시헌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에 내야안타가 됐고 곧바로 김태군에게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의 위기.

니퍼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5-6으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서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름값을 하지 못한 아쉬운 한판이었다.

다행히 함덕주가 김준완을 삼진, 나성범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책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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