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윤석민, '은사' 김진욱 감독과의 3번째 만남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돌고 돌아 또 다시 만났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7일 "넥센 히어로즈에게 정대현, 서의태를 내주고 윤석민을 영입하는 2: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는 역시 윤석민이다.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4년부터 넥센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은 이날 전까지 78경기에 나서 타율 .325 7홈런 47타점 47득점을 기록했다.

kt 임종택 단장은 "윤석민은 우리 팀에 필요한 중장거리 타자"라며 "팀 중심 타선 강화를 통한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kt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이 중심타선 강화를 원했던 가운데 윤석민 영입으로 이 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과 윤석민에게 서로의 존재는 단순한 감독과 선수가 아니다. 이들은 구리 인창고, 두산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2000년 구리 인창고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2001년 야구부에 들어온 선수가 다름 아닌 윤석민이었다.

이들의 인연은 프로에서도 이어졌다. 윤석민이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가운데 김진욱 감독은 2007년 투수코치 역할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2년부터 두 시즌 동안은 소속팀 사령탑 역할도 수행했다.

이후 이들은 헤어졌다. 김진욱 감독은 2013시즌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뒤 3연패하며 준우승, 시즌 뒤 경질됐다. 윤석민 또한 2013시즌 종료 후 장민석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렇게 이들의 사제지간으로서의 인연은 끝난 듯 했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세 번째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쌓은 뒤 야심차게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결과는 예전 kt 성적과 다르지 않다. 그런 가운데 '사제지간, 그 이상의 인연'인 윤석민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김진욱 감독을 웃게할 수 있을까.

[두산 시절 김진욱 감독과 윤석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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