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무실점' 류현진, ML 첫 불펜 등판서 세이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세이브까지 챙겼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등판,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75에서 4.28로 내렸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포화상태다. 전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불펜행을 언급한 가운데 이날 현실이 됐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첫 불펜으로 나선 것. KBO리그에서는 2011년 10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불펜으로 나선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부터 마에다 켄타에 이어 등장했다. 비교적 어렵지 않게 첫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알레드미스 디아즈 역시 3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다.

이후 콜튼 웡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자니 페랄타를 3루수 앞 땅볼로 잡고 6회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잘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토미 팜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맷 카펜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2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8회에도 등판했다. 이번 이닝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첫 두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디아즈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내친 김에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4이닝 세이브를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 이후 11년만의 세이브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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