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김과장' 김원해·경리부의 눈물, 시청자도 울렸다…남궁민 위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과장’의 경리부 직원들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23일 밤 KBS 2TV 월화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10회가 방송됐다.

이날 서율(이준호)은 경리부를 찾아와 회생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경리부가 해체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동안 김성룡(남궁민)과 윤하경(남상미), 추남호(김원해) 부장은 이 사실을 팀원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상황.

이에 김성룡이 서율에게 대들었고, 추남호가 이런 김성룡을 말렸다. 추남호는 서율에게 “용서하십시오. 제 불찰입니다. 부하직원들한테 정확히 숙지시켜서 맡은 일 잘 해내겠습니다”라며 서율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이 일로 경리부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들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것. 이재준은 추남호를 찾아가 “안 맡겠다고, 못 맡겠냐고, 대표님에게 말씀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다. 이재준은 선상태(김선호)의 경우 학자금 융자를 갚아야 하고, 빙희진(류혜린)은 어머니 병원비를 대야하며, 원기옥(조현식)은 아버지가 TQ택배에서 정리해고 당한 만큼 돈을 벌어야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재준은 추남호에게 “말이 부서이동이지 옮기면 나가란 소리죠”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추남호가 진심을 꺼내보였다. 추남호는 “똘똘 뭉쳐서 성공 시키면 되지! 나도 후달려”라며 “그런데 진짜로 왜 하려는지 알아? 진짜 폼 나는 일 하는 것 같아서 그래”라고 고백했다. 이어 “상태, 이 일 잘못되면 넌 뭘 잃을 것 같냐”고 물었고, 선상태는 “경리부요. 어쩌면 여기 직장. 사대보험, 월급, 보너스요”라고 답했다.

추남호는 “반대로 성공하면 뭘 얻을까?”라고 다시 질문했다. 선상태는 “저요. 제 자신이요. 사대보험 받으려고 제 자신은 어딘가에 접어뒀었거든요. 자존심, 자존감, 자긍심 다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추남호는 “나는 꼬깃꼬깃 접어서 처박아놔서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 나도 한 때 A4용지처럼 스치면 손이 베일만큼 날카롭고 빳빳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무뎌지고 구겨지더니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나가더라. 결혼할 때 한 번, 애 낳고 나서 아빠 되니까 또 한 번, 집사고 나서 또 한 번. 그리고 애 대학갈 때 쯤 가서 들여다보니까 이게 다 녹아서 없어졌더라. 그러다 김과장을 만났다. 김과장 만나고 나서 보니까 이게 조금씩 찾아지고 있더라”면서 “이 일 잘 끝나고 나면은 나도 얼추 찾아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추남호의 진심에 빙희진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겠다”며 “접어놓은 거 펼칠 기회”라고 말했고, 경리부 직원들에게 추남호는 “우리 있잖아. 구겨진 자존심 폼 나게 다림질 한 번 해보자”라고 자신은 물론 경리부 직원들을 다독였다. 많은 이들의 진심어린 말에 이재준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에 또 도와달라고 그러면 또 안 도와줄 것”이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날 경리부 직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추남호의 진심은 짠내 나는 뭉클함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는 이들까지 슬프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김성룡을 비롯한 경리부 직원들은 TQ택배 회생안 중간점검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이 때 원기옥의 아버지가 TQ택배의 부당함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지만 그는 “이번 정리해고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거짓 증언을 했다. TQ택배 내부고발자 역시 “불법적 리베이트와 불법 자금형성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김성룡이 협박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후 서율은 경리부 직원들을 찾아와 “지금 이 시간부로 경리부는 해체한다”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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