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빼앗긴 두산, 내야진 큰 문제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이원석을 삼성에 내줬다.

삼성은 21일 FA 이원석과 4년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27억원 조건에 계약했다. 2004년 심정수와 박진만을 총액 99억원에 붙잡은 뒤 12년만의 외부 FA 영입이다. 내야수가 부족한 삼성으로선 마침맞은 선택이다.

두산은 내야진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올 시즌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유민상과 김동한을 각각 kt, 롯데로 보냈다. 그리고 이번에 지난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원석마저 삼성에 내줬다. 두산으로서도 이원석을 빼앗긴 건 큰 문제는 없다.

이원석은 올 시즌 7경기서 타율 0.316 2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어 큰 의미는 없었다. 그래도 한 시즌 100경기 내외를 뛰면 5~10개의 홈런과 3~40개의 타점은 거뜬히 올린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두산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주전과 백업을 올리며 그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적절한 작전수행능력을 갖췄다. 대수비, 대타로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자원. 두산 내야 백업요원들 중에선 최주환과 함께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이원석이 이적하면서 두산 내야진에는 멀티요원 류지혁과 최주환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듯하다. 한편으로 서예일 등 저연차 내야수들의 성장이 중요해졌다. 물론 두산은 젊은 야수들을 잘 키우는 팀으로 정평이 났다.

이원석으로선 삼성 이적이 잘 됐다. 두산처럼 내야진이 탄탄한 팀이 아니라면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다. 그러나 두산에선 설 곳이 없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부분이 이원석으로선 이적을 결심했을 수 있다.

두산은 이원석을 빼앗기면서 삼성으로부터 이원석의 올 시즌 연봉 200%+보상선수 혹은 올 시즌 연봉 300%를 받을 수 있다. 전력보강 차원에서 보상선수를 받는 게 맞다. 다만, 삼성이 예년과는 달리 투타 백업층이 두껍지 않은 건 변수다. 이젠 두산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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