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출신' 이원석, FA 결실 맺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보상선수 성공 사례'였던 그가 FA 계약을 통해 적지 않은 금액을 받게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FA를 선언한 두산 출신 내야수 이원석과 4년간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27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1986년생 내야수인 이원석에게 삼성은 프로 입단 이후 세 번째 팀이다. 이전까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이원석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2008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다. 고졸 선수로서 2년차만인 2006년에 123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타격이 아주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2006시즌 타율 .226 1홈런 27타점, 2007시즌 타율 .262 1홈런 29타점이 전부였다. 롯데 시절에는 4년간 홈런 3개가 전부였다.

이원석은 2009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대부분의 이적이 그렇듯 '타의'에 의해서였다. 방법도 트레이드가 아닌, 보상선수였다. 롯데가 홍성흔을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두산은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이원석은 '모범 보상선수'였다. 2009시즌 125경기에 나서 타율 .298 4홈런 5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후에도 공격과 수비에서 쏠쏠한 보탬이 됐다. 홍성흔 역시 롯데에서 주축선수로 활약했지만 두산은 이원석 활약 속 홍성흔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다.

이후 2년간 군 복무를 한 이원석은 올시즌 막판 두산에 복귀했고 시즌 종료 후 FA 권한을 얻었다. 고민 끝에 FA 권리를 선택한 이원석은 27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보상선수로 팀을 이적한 뒤 이후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신동주(마해영 보상선수, 이후 3년간 4억 9000만원), 큰 이승호(이진영 보상선수, 이후 2년간 2억원) 등이 있지만 대형계약은 아니었다. 보상선수 중에는 가장 큰 결실을 맺은 것.

보상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던 이원석이 이번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삼성을 웃게 할 수 있을까.

[삼성과 FA 계약한 이원석.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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