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살아난 롯데, 이제는 ‘진짜’ 연승이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제는 ‘진짜’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30일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연패도 물론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이 답답했다. 24일 울산 kt전은 실책과 빈타 속에 패했고 26일 잠실 두산전은 1회부터 8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더욱이 두산과 안타수(15개)는 동일했지만 스코어는 4-11이었다. 27일 대구 삼성전 역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0-13 완패를 당했다.

그러는 사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는 어느덧 5경기 차로 벌어졌다. 무릎 인대가 손상된 주전 포수 강민호는 일본서 치료 중이고, 야심차게 영입한 저스틴 맥스웰은 불과 23경기 만에 손가락에 실금이 가 사실상 시즌 아웃이 결정된 상황. 롯데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서서히 식어가는 듯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롯데가 30일 LG전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2차전에서 투타의 안정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도 탈출했고, 5위 KIA와의 승차도 4.5경기 차로 줄였다.

승리보다는 브룩스 레일리의 부활, 점수를 내는 과정 등이 향후 남은 28경기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먼저 레일리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7승에 성공했다. 지난 6월 7일 SK전 이후 84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더불어 타선의 집중력이 지난 한 주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3회와 4회가 그랬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김상호가 큼지막한 2루타로 1루주자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4회에는 2사 후 김문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정훈이 투런포를 때려냈다. 2차례 모두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한, 5회 김상호가 상대 견제실책에 찬물을 끼얹는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으며, 7회 무사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평소 롯데가 자주 보여주지 못했던 차분하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해 임하겠다”는 조원우 감독의 지휘 방향과 일치하는 야구였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8경기. 앞에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 LG, KIA를 제치기 위해선 14승 14패가 아닌, 연승이 필요하다. 올 시즌 최다 연승기록인 4연승을 뛰어 넘어야 기적적인 반등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잔여 일정 상 연승이 쉽지는 않다. 31일 LG전을 마친 뒤 NC, KIA, 두산, 삼성을 내리 만나기 때문. NC와는 상대전적 1승 10패의 절대적 열세에 몰려있고, 5위를 향해 달려가는 KIA, 삼성과의 맞대결 역시 부담스럽다. 30일 LG전을 통해 살아난 집중력을 앞세워 모든 전력을 잔여 경기에 쏟아 부어야 하는 롯데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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