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재원, 꽃피우는 유망주의 안타까운 그 순간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박석민을 잡지 못했다.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이 노려야 할 것은 바로 보상선수 지명을 통한 전력약화의 최소화 또는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삼성이 택한 선수는 바로 최재원이었다.

최재원은 지난 해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며 경험을 쌓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쓸만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NC에서는 그가 주전으로 도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삼성에서의 출발도 그리 좋지 만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손목 미세 골절로 중도 귀국하는 아쉬움을 맛본 것이다. 결국 최재원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에 나선 것은 바로 7월 5일 대구 LG전이었다.

최재원은 사자로 변신한 두 번째 경기(7월 7일 대구 LG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는가 하면 7월 23일 수원 kt전에서는 홈런 포함 5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더니 8월 4일 인천 SK전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최재원은 5안타를 쳤던 당시 "1번타자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타격하자는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는데 타순의 부담 대신 자신의 타격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최재원이 삼성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18일 수원 kt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운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7회초 타석에 들어선 최재원은 장시환의 147km 직구에 안면을 강타 당했다. 타자는 가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할 수 있지만 안면 부위를 맞는 일은 드물다. 턱 뼈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이로써 최재원은 남은 시즌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333(81타수 27안타) 4홈런 16타점 3도루에 출루율 .456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삼성 타선의 활력소로 자리하던 최재원의 부상은 가뜩이나 올해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에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재원이 지난 아픔은 잊고 다시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기대한다.

[최재원.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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