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김호령, 서로 깜짝 놀란 사연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깜짝 놀랐다니까요."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김기태 감독은 광주 NC전을 앞두고 평소와 다름 없이 일찍 출근했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외야수 김호령이 방망이를 들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출근하는 시간은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는 시간은 아니었다. 확실히 이날 김호령이 남들보다 출근이 빨랐다. 김 감독은 "정문에서 마주치자 서로 깜짝 놀랐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방망이를 들고 있는 걸 보니 실내연습장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만큼 고민한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호령은 지금 좋지 않다. 12일 광주 SK전부터 23일 광주 NC전까지 정확히 20타수 무안타다. 이 기간 삼진만 정확히 8차례 당했다. 9~10일 잠실 두산전서 연이어 결정적인 홈런을 쳤던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3할을 웃돌던 타율이 0.280까지 떨어졌다.

군산상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프로 2년차 외야수다. 지난해 빼어난 외야 수비력을 바탕으로 김 감독의 눈에 띄어 10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풀타임은 아니었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 속에 풀타임 도전 중이었다.

아무래도 체력관리요령, 상대 견제를 극복하는 방법 등에서 서툴다. 김 감독도 "뛰는 체력은 좋지만, 프로에서 풀타임을 뛰는 게 만만찮다. 그 체력과 뛰는 체력은 다르다"라고 했다. 일종의 예정된 성장통이다.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삼진이 많아지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어제도 경기 끝나고 남아서 훈련을 하더라. 다시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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