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커미셔너 “강정호, 혐의 입증되기 전까지 징계 없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정호가 당분간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 받을 전망이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전에 참가한 메이저리그의 수장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관련 발언을 보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3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해 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들과 강정호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메이저리그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정호의 징계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혐의에 대한 진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6일 “시카고 경찰 당국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다”라고 최초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3세로 알려진 한 여성이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 후 강정호와 ‘범블’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났고, 강정호의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이틀 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은 뒤 6월말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다.

사건 보도 후 피츠버그 사장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해당 사건에 대해 함구했다. 구단과 더불어 시카고 경찰 당국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강정호 역시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거, 경기에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도 현재 경찰 당국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합 가정폭력, 성폭력 및 아동학대 규정을 적용하기에 충분한 증거들이 수집될 경우 그 때 다시 징계에 대해 논의하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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