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머문 GSW, ‘듀란트 영입 프로젝트’ 성공할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NBA 역사상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노린다. 물론 칼자루는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 시티)가 쥐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 가운데 1명으로 꼽히는 듀란트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골든 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에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73승)을 달성했고,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와의 파이널에서도 3승 1패 우위를 점해 2연패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5차전부터 연일 폭발력을 뽐낸 르브론 제임스를 당해내질 못했고, 결국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파이널에서 3승 1패 상황을 맞이한 역대 33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을 빼앗긴 팀이 됐다.

‘ESPN’, ‘Real GM’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듀란트의 대변인은 곧 원소속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비롯해 골든 스테이트, 보스턴 셀틱스,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는다. 연봉, 해당 팀의 향후 플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지에서는 골든 스테이트가 듀란트 영입을 노리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인 만큼, 골든 스테이트로선 스코어러보다는 취약 포지션인 빅맨을 보강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골든 스테이트가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해도, 듀란트가 프랜차이즈 스타와 우승 가운데 어느 항목에 더 가치를 두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듀란트는 오클라호마 시티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듀란트는 2007-2008시즌 오클라호마 시티의 전신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데뷔, 이적 없이 팀을 지켰다. 내·외곽을 오가는 폭발력을 바탕으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득점왕도 4차례나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는 생애 첫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듀란트의 커리어에서 남은 건 우승이다. 듀란트는 2011-2012시즌 오클라호마 시티를 파이널로 이끌었지만,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운 마이애미 히트에 무릎을 꿇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가 예년에 비해 퇴색, 우승을 노리는 슈퍼스타의 이적이 잦아진 게 NBA의 현실이다.

다만, 오클라호마 시티도 듀란트의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최근에는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한풀 꺾인 빅맨 서지 이바카를 매물로 올랜도 매직으로부터 빅터 올라디포, 얼산 일야소바, 신인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영입하며 벤치전력을 강화했다.

‘긁지 않은 복권’ 사보니스까지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오클라호마 시티 역시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실제 오클라호마 시티는 2015-2016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 스테이트에 3승 1패로 앞서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해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다.

듀란트로선 오클라호마 시티에 잔류하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면, 우승 외에도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실리가 상당할 터.

통산 641경기에서 평균 27.4득점 7리바운드 3.7어시스트 1.2스틸 1블록을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득점원으로 활약해왔던 듀란트의 선택은 에어컨리그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케빈 듀란트(우).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