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한화 김태균, 다음 과제는 꾸준함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팀이 역전패, 의미가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한화 이글스에게 김태균의 부활은 패배 속에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요소였다.

10위 한화는 지난 2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9로 역전패, 3연패에 빠졌다. 9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여전히 7경기다.

한화는 비록 8-7로 맞이한 9회말 정우람이 2실점하며 패했지만,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모처럼 제몫을 했다.

김태균은 이날 5타석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5타점을 올렸다. 1회초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것 외에 4타석에서는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더불어 5회초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3경기 만에 나온 김태균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김태균이 1경기에 5타점을 올린 것도 대단히 오랜만에 나온 기록이다. 지난 2014년 5월 21일 이후 736일만이며, 당시 상대도 넥센이었다.

1경기 5타점은 4번타자라는 역할을 감안해도 쉽게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올 시즌 40타점 이상을 올린 정의윤(SK, 45타점, 2회)·최형우(삼성, 44타점, 1회)·에릭 테임즈(NC, 40타점, 0회) 등 3명의 기록을 통틀어도 단 3회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난 25일 김태균의 타격감만큼은 좋았다는 의미다.

이제 김태균에게 주어진 과제는 꾸준함이다. 김태균은 지난달만 해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3차례 작성했고, 이 가운데 2차례는 3경기 연속까지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김태균이 4번타자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중심타선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비록 최진행이 불의의 어깨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송광민이 최진행의 공백을 최소화시켜주고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5홈런 15타점 타율 .37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개인 통산 2호 연타석 홈런도 쏘아 올렸다.

윌리 로사리오 역시 한때 연달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지난 15일 KIA전을 기점으로 공격력을 되찾았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9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가운데 4홈런이 최근 9경기에서 나왔다.

선발투수들의 잦은 조기 강판, 쏟아지는 실책과 더불어 김태균의 슬럼프는 한화의 시즌 초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넥센전에서 모처럼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친 김태균이 2경기 연속으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의 연패탈출에 힘을 실어줄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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