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침묵’ 박병호, 부진 탈출을 위한 해법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번째로 찾아온 슬럼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가 없고 홈런은 지난 1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나온 연타석포가 마지막이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21일 박병호에게 휴식을 주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게 했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다 경기 무안타 기록이다. 지난 9일~12일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게 종전 최다. 게다가 무안타 기간 동안 삼진은 8개를 당한 반면 볼넷은 단 하나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안타뿐만 아니라 출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 때문에 안타도 출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투수들의 강속구를 통한 집중 견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박병호의 성적은 타율 0.220 9홈런 15타점 출루율 0.301 장타율 0.496. 홈런과 장타율, OPS는 모두 팀 내 1위로 미네소타 타자들 중 가장 힘 있는 타격을 한다.

이런 그의 파괴력에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강속구를 통해 그의 힘을 견제하고 있는 것. 지난 19일 디트로이트전에서도 저스틴 벌랜더의 92~94마일(약 147~151km)짜리 직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3일 토론토전 역시 마커스 스트로맨과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주나의 빠른 투구 동작, 강속구를 곁들인 볼 배합에 맥없이 당했다.

이런 부분 외에도 시즌 초반부터 순조롭게 나온 홈런 탓에 커져 버린 스윙도 문제로 보인다. 스윙이 커지면 타격 밸런스는 자연스레 무너지기 마련. 적은 볼넷과 부족한 단타로 한 때 0.351까지 치솟았던 출루율은 현재 0.301까지 떨어져 있다.

KBO리그의 한 타격 코치는 “타자가 한 해 200안타를 칠 때 그중 30안타가 홈런이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나머지 170안타는 단타 혹은 내야 안타다. 타석에서 힘을 빼고 외야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노리면 그런 과정에서 장타도 나온다”라고 말한다.

물론 박병호는 큰 스윙을 통해 홈런을 만들어내는 거포형 타자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짧은 스윙을 가져가며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박병호는 24일 오전 9시 10분 캔자스시티 전에서 부진 탈출에 도전한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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