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오승환, 로젠탈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적합”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승환이 임시 마무리 투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트레버 로젠탈(세인트루이스)의 최근 부진에 오승환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로젠탈은 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서 팀이 6-0으로 앞선 9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그는 컨디션 점검 차 등판했지만 리키 윅스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ESPN은 “로젠탈의 부진으로 별다른 마무리 대안이 없는 세인트루이스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뛰어난 구원투수인 오승환과 케빈 시그리스트가 있기에 상황이 나아졌다”라며 오승환을 새로운 임시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았다.

오승환은 현재(23일 오후)까지 21경기에 나서 2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세인트루이스 투수들 중 유일하게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또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0.8로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중 6위, 삼진율(36.5%)은 12위이며 WHIP(0.72)는 10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ESPN은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다. 다수의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의 미국 무대 성공 여부에 대한 회의론을 갖고 있었다”라고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데릭 릴리퀴스트 투수 코치와 영상 전력 분석원,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덕분에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다”라며 스카우트들의 회의론을 일축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23일 애리조나전서 로젠탈에게 휴식을 주고 오승환 혹은 시그리스트를 임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상대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에 막혀 2-7로 패해 오승환의 마무리 등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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