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업텐션 선율 "'복면가왕' 여장 후 남자노래 안돼 멘붕"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10인조 보이그룹 업텐션에겐 최근 이슈가 많았다. 지난해 9월 데뷔한 후 ‘위험해’ ‘그대로 멈춰라’ 등으로 쉴새없이 활동했고 개인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이번엔 2달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그중 가장 바빴던 건 바로 선율. MBC ‘복면가왕’에 출연, 경국지색 어우동이라는 닉네임으로 여자인 척을 하고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은데 이어 여자친구 유주와도 듀엣곡을 발표해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바빠서 좋았어요. 사실 ‘복면가왕’에 나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 노래를 연습했었는데 갑자기 소속사 대표님께서 여자 노래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으로 해봤는데, 그걸 듣고 여자 콘셉트로 가자고 제안해주셨어요. 걱정이 많이 돼서 한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어요. 업텐션 활동 주랑 좀 겹쳐서 힘들기도 했어요. 심지어 ‘복면가왕’을 끝내고 나니 남자 노래가 안됐어요. 멘붕이었죠.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해봐도 그 느낌이 아닌거예요.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나중에 좀 다시 잡아 가니까 음폭이 넓어진 느낌이에요.”(선율)

선율의 영향력을 업은 업텐션은 이번에 신곡 ‘나한테만 집중해’를 통해 훈남 선배 같은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위험해’가 허세 넘치는 중학생이었고, ‘여기여기 붙어라’가 수능끝난 고등학생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밝고 풋풋한 대학생 콘셉트라는게 쿤의 설명이다.

특히 쿤은 현직 아이돌 최초로 KBS2 2TV ‘아침'에서 날씨를 알려주는 ‘웨더돌’로 활동 중이다. 그가 기상캐스터와 하루 날씨를 전하는 모습은 네티즌들 사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예전엔 너무 떨렸어요. 생방송이라 슛이 들어가면 바로 방송이 나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좀 편해지고 익숙해져서 그때 그때에 맞는 상황 대처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쿤)

이처럼 업텐션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멤버들이 많다. 웨이의 경우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독특한 CF를 찍기도 했다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연습생 신분을 숨기고 다녔어요. 데뷔 준비를 한다고 하면 안 좋게 볼 것 같았어요. 심지어 그 전에 연예인 준비한다고 자퇴한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저는 담임 선생님께서 잘 이해해주셔서 연습을 잘 할 수 있었죠. 중학교 땐 포켓몬 CF를 찍기도 했어요. 당시 지우 역할이었는데 그걸 본 학교 후배들이 ‘선배 저 피카츄 주세요~’라고 놀리곤 했죠. 그땐 진짜 스트레스였는데..”(웨이)

업텐션은 독특한 10명의 캐릭터를 한 데 잘 모아 이번 활동에서 ‘포텐’을 터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집, 2집 활동에 개인적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욕심을 부렸다면 이번엔 더 돈독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요즘에 아이돌 선, 후배 분들이 많은데 저희도 실력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엔 연습을 정말 열심해 했어요. 저희도 저희 활동이 기대되고 빨리 하고 싶고 그래요. 10명의 합이 더 중요해졌어요. 누구 한명 컨디션이 안좋으면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더 저희끼리 똘똘 뭉쳐야죠.”(고결)

“‘나한테만 집중해’는 저희 10명의 시너지가 중요한 곡이에요. 퍼포먼스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고 콩콩이 춤, 강시춤, 회오리 발차기 춤, 시그널 춤 등 포인트도 많죠. 데뷔땐 저희가 너무 마음만 급했던 것 같은데 이제 스스로를 조금씩 더 잘아가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규진)

10명의 사내들이 싸우지 않고 늘 장난치며 즐겁게 지내는 건 업텐션의 남다른 팀워크 비결이다. 반장 지후, 부반장 쿤이 팀을 진두지휘하고 남은 멤버들이 그들을 따른다. 그리고 샤오는 애교 넘치는 막내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형들이 잘 해줘요. 장난도 잘 받아주고 쿤 형도 농담을 잘하고요. 저희는 리얼리티에서 보여지는 프로그램이 100% 리얼이에요. 방송이랑 원래 일상이랑 똑같답니다.”(샤오)

안타깝게도 비토는 연습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다가 멤버들 춤을 디테일하게 잡아줄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렇게 춤을 안추다가 갑자기 ‘빡’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니까 무리가 오더라고요. 몸이 안풀렸는데 춤을 춰버린거죠. 그래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어요. 쉬는 게 답인데 그럴 수 없으니 약을 먹고 허리를 아껴가면서 추고 있어요.(비토)

업텐션은 18일 세 번째 미니 앨범 ‘SPOTLIGHT’를 발매했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자신감을 장착한 업텐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를 지니고 있다.

“예전에 저희가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아티스트적인 면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댄스 뿐만 아니라 발라드, R&B 곡도 수록돼 있으니 들어봐주세요. 저희 멤버들 10명 모두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갖고 있어서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어요. 마치 테트리스같이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완성이 안되는, 그런 그룹이랍니다.”(규진)

“보통 좋은 아이돌 그룹의 경우 3번째 앨범에서 꽃길을 걷더라고요. 저희 역시 그러길 바라요. 이번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인지도도 높이고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요. 저희가 활동할 때 쟁쟁한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기죽지 않고 저희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는게 목표랍니다. 다음 앨범이 더 기대되는 업텐션이 될게요.”(진후)

[사진 = 티오피미디어]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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