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 큰 점수 차에도 그로저 빼지 않는 이유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선수들에게 5점 이상 끌려가도 그로저 서브로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전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3-25 22-25 25-21 15-11)로 이겼다. 이로써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8승 5패(승점 23)를 기록,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서브득점 7개와 블로킹 3개 포함 40득점(공격성공률 55.55%)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최귀엽(12득점), 류윤식, 이선규(이상 8득점)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블로킹만 14개를 잡아내며 높이를 뽐냈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았는데, (류)윤식이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어려웠다"며 "오늘 OK저축은행이 우리 팀 공략하는 정공법을 사용했던 것 같다. (최)귀엽이를 투입하지 않으면 속공이 살지 않는다. 귀엽이 빼면 공격력이 떨어진다. 길게 봐서는 윤식이가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리시브만 안정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며 "지는 세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따라갔던 게 크다. 선수들에게 5점 이상 차이가 나도 그로저 서브로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2세트가 좋은 예다. 삼성화재는 18-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그로저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23-24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비록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흐름을 유지한 대목이라 의미가 컸다.

임 감독은 "일반적으로 점수 차이가 크면 선수들이 일찍 포기할 수 있다. 큰 점수 차에도 그로저를 빼지 않는 이유다. 흐름은 항상 왔다갔다 한다. 2세트에서도 크게 밀리다가 그로저 서브로 따라갔다. 선수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도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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