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 스승’ 데이브 로버츠는 누구인가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다저스의 새로운 사령탑이 정해졌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벤치코치를 제2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 이전 후에는 10번째 감독이다. 다저스는 계약기간과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LA타임즈‘ 등 주요 언론들은 계약기간은 3년이고 4년째 옵션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돈 매팅리 감독과 이별한 다저스는 한 달 가까이 신임 감독 인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팀에서 선수 육성 이사로 재직 중인 게이브 케플러와 로버츠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로버츠를 선택했다.

로버츠 신임 감독은 1972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면서 풋볼팀의 쿼터 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로버츠는 UCLA를 거쳐 지난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다저스,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외야수로 뛰며 832경기 통산 타율 0.266(2707타수 721안타) 23홈런 213타점 243도루를 기록했다.

로버츠가 보스턴 소속이던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영웅이 된 일화는 유명하다. 팀이 3-4로 뒤진 9회 대주자로 나간 그는 2루 도루 이후 빌 밀러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선수 시절 최고의 순간이었다.

200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로버츠는 2010년 3월 호지킨 림프종이 발견돼 투병생활을 했지만 2011년 6월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샌디에이고 1루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샌디에이고 벤치 코치를 역임했다.

다저스 역사 상 최초의 소수 인종 감독이 된 로버츠는 내달 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신임 감독.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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