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에이스의 품격' 넥센 밴헤켄, "목동만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이데일리 = 목동 이후광 인턴기자] "목동은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팀도 5-2 승리를 거뒀다.

밴헤켄은 경기 후 이날 승리에 대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압박감은 별로 없었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고 생각했다"며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인 성향을 띠고 나왔다. 그래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이닝을 던져 많이 지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피곤하진 않은데, 패스트볼과 포크볼 제구가 좀 높았던 게 아쉽다. 두 구질의 제구가 높게 되면 피로감이 온다는 얘기다"라고 하면서도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며 건강 상태를 밝혔다.

9회초 등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물론 완봉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목표를 정하고 경기에 나가는 건 아니다.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먼저"라며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또한 "오늘은 타자를 잡기 위해 들어갔다. 4점 차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는 투구를 했다"며 "그런데 운좋게 삼진이 많이 나왔다. 빠른 타이밍에 타자를 아웃시켜서 빨리 끝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밴헤켄은 이날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목동구장 호투에 대해 "목동은 홈구장이다. 4시즌동안 많이 던져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진다"며 "다른 팀 입장에서는 목동에서 경기하는 게 부담일 것이다. 그게 유리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비결을 밝혔다. 밴헤켄은 올 시즌 15승 중 목동에서 9승을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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