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윔블던 1회전서 풀세트 혈투 끝 패배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79위‧삼성증권 후원)이 3시간 10분에 달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윔블던 테니스 1회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29일(현지시각) 영국 위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51위인 피에르-우그 에베르(프랑스)에게 세트스코어 2-3(6-1, 2-6, 6-3, 2-6, 8-10)으로 패했다. 이로써 정현은 윔블던 본선 첫 승과 2회전 진출 모두 무산됐다.

정현은 생애 처음이자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에 도전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것 자체가 2008년 이형택이 US오픈에 나선 이후 정현이 처음이었다.

정현에게 윔블던은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과 함께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남겼다.

특히 정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프로테니스(ATP) 공식홈페이지에 나온 ‘올해 윔블던에서 조심해야 할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6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 1회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날 정현은 1세트를 21분 만에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정현은 2세트에 상대의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흔들리며 범실이 이어졌고, 급격하게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며 에베르에게 세트를 내줬다.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다시 승리에 다가선 정현은 기세를 이어가려했다. 하지만 4세트를 다시 에베르에게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접어들었다.

정현은 5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2로 앞서갔다. 하지만 정현은 듀스 끝에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에베르에게 게임을 내줘 3-4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게임에서도 듀스 상황서 포핸드 공격이 잇따라 벗어나며 에베르에게 게임을 내줬다.

결국 마지막 세트는 1시간이 넘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정현은 4-5로 전세가 역전된 후 에베르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게임스코어 8-10으로 패하며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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