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민수의 '프로듀사', 한층 더 강력해질 '로코'의 향기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표민수 PD의 색깔이 묻어날 '프로듀사'가 오늘(21일)부터 본격 방송된다. 앞으로 더욱 촘촘하게 전개될 극중 러브라인에 표민수 PD의 연출 스타일이 더해져 한층 더 강력해질 '핑크빛 무드'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 첫 회는 다큐멘터리 '다큐 3일' 촬영 방식을 도입해 배우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방송됐다. 이같은 연출 방식에 일부 시청자들은 높은 기대만큼이나 커진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2회까지 이어진 캐릭터 소개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프로듀사' 3회부터는 주요 인물들의 러브라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극중 백승찬(김수현)은 초반부터 KBS 입사 이유가 첫사랑이자 대학 선배인 신혜주(조윤희)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혜주는 그런 승찬을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더구나 혜주는 같은 예능국 선배인 라준모(차태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라준모가 신혜주에게 이별을 선언하며 러브라인의 방향에도 변화가 일었다.

라준모를 마음에 둔 이는 또 있었다. 바로 25년 절친이자 KBS 입사 동기인 탁예진(공효진)이다. 두 사람은 얼떨결에 한 집에서 동거하는 사이가 됐지만, 볼 때마다 아웅다웅이다. 그러나 탁예진은 그런 라준모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다. 라준모가 신혜주와 만나는 모습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라준모가 술에 취해 자신의 입에 뽀뽀를 했던 순간은 여전히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어리바리 신입PD 백승찬은 신혜주와 만나던 라준모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쓰레기 봉투를 라준모의 자동차 백미러에 걸어두는 소심한 복수를 실행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내는 이가 있다. 바로 10년차 톱가수 신디(아이유)다. 신디는 자신에게 김밥과 어묵을 사준 '1박 2일' PD가 백승찬이라 오해하고 조금씩 그에 대한 마음을 키우고 있다. 입사 후 선배들의 모진 구박을 받고 있던 백승찬은 아직 신디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얽히고 설킨 주연 4인방의 러브라인은 앞으로 '프로듀사'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이 때문에 표민수 PD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표민수 PD가 연출한 전작들만 살펴봐도 그가 앞으로 '프로듀사' 속 인물들의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여기에 박지은 작가의 유쾌한 필력이 더해져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거짓말' '푸른안개'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2'에 이어 최근 '호구의 사랑'까지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가진 표민수 PD가 과연 '프로듀사'에는 어떤 색을 입힐지, 이로 인해 '프로듀사'의 성적표에도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 포스터(위)와 인물관계도(아래).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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