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본 달라진 한화 "돌아와보니 더 끈끈해"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끈끈하고 좋다."

한화 이글스 포수 조인성은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생각보다 무척 빠른 복귀다. 지난 3월 12일 시범경기 대전 두산전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을 때만 해도 장기 결장을 예상했다. 당시 구단 측도 약 3개월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렸다.

그는 올해 고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그는 "나도 경쟁하는 입장이다. 젊은 포수들과 동등한 위치다. 경험을 살려서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래서 부상 이탈이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노장의 투혼은 대단했다. 복귀 시점을 크게 앞당겼다. 지난달 2일 귀국 후에도 꾸준히 재활에 임했다. TV를 통해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일과 중 하나였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15승 12패(승률 0.556)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것.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팀 내 최고참인 조인성도 팀의 상승세가 무척 반갑다.

조인성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합류했다. 타율 2할 2푼 6리 7홈런 3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조인성 효과'는 대단했다. 한화가 지난해 후반기 초반 상승세를 탄 것도 조인성의 공이 컸다.

지난해 조인성 이적 당시 한화의 성적은 17승 1무 29패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5할을 웃도는 승률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임.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한계를 넘어섰고,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와는 분명 다르다. 조인성은 "팀이 한결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훈련을 통해 단합했다"며 "이기겠다는 생각이 대단하다. 돌아와 보니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끈끈하고 좋다. 올해는 한화가 자존심을 되찾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도 한화는 조인성 복귀 후 5경기에서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그는 "성적이 좋고, 분위기도 좋다. 그동안 (정)범모가 잘 버텨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 한화는 정범모가 햄스트링 부분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 조당분간 조인성-허도환 체제로 포수진을 꾸려야 한다. 조인성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일단 지난 2일 롯데전서 배영수의 첫 승을 도우며 좋은 출발을 알린 조인성이다. 배영수도 "(조)인성 선배가 베테랑 포수라 확실히 다르다. 다 막아줄 거라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최고참 조인성의 책임감이 한화의 순항에 또 다른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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