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동상이몽', '안녕하세요'가 떠오른다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소재, 포맷 등 비슷한 점이 많았지만 확실히 차이점은 있었다.

31일 밤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 유재석, 김구라의 진행하에 가족들의 고민들이 소개됐다.

'동상이몽'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매주 월요일 밤 방송되는 KBS 2TV '안녕하세요'(이하 '안녕')다. '동상이몽'과 '안녕'은 고민 상담을 필두로, 사연을 소개하고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 내는 전체적인 포맷에 있어 비슷한 점이 많다. 당초 '동상이몽'이 기획됐을 때도 MC를 맡은 유재석과 김구라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고 '동상이몽'이 '안녕'에 맞설만한 확실한 무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베일을 벗은 '동상이몽'은 '안녕'과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었다. '안녕'이 경계 없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고민과 사연을 받는 반면, '동상이몽'은 사춘기인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으로만 한정돼 특수성을 띈다. '가족'과 '세대통합'에 초점을 맞춘 것. 방송에서는 투닥거리면서도 친구같이 다정한 모녀, 어느 샌가 어색해져 문자로만 대화하는 모녀, 서로 좋아하고 있지만 꿈에는 이견을 보이는 모자의 모습 등 우리네 가족의 다양한 단상들이 그려졌다.

또 다른 차이점은 '관찰 카메라'였다. '안녕'은 고민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말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동상이몽'은 관찰 카메라를 통해 실제적이고 세세한 고민을 직접 보여줬다. 특히, 관찰 카메라는 부모의 시각과 자녀의 시각으로 분리돼서 촬영됐는데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탁월한 역할을 해냈다. 같은 사안도 엄마의 입장과 자녀의 입장에서 각각 바라보면 문제가 더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있었다.

진행 면에 있어서도 방송인 신동엽, 이영자의 묘한 관계 등에서 재미가 유발되고, 그룹 컬투의 깨알 성대모사가 몰입도를 높이는 '안녕'과는 또 다른 조화가 있었다. '동상이몽'의 유재석과 김구라는 이른바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만남'이라고 명명되는 만큼 물과 기름 같으면서도 착 달라붙는 N극과 S극의 궁합도 선보여 향후 프로그램의 유쾌한 재미를 기대케 했다.

이날 '동상이몽'은 '화장은 21세기 매너'라고 생각하는 이바다 양(15)과 학생인데 진하게 화장을 하는 딸이 걱정인 엄마 박경선 씨(41), 2년 째 문자로만 대화하는 김태은 양(14)과 엄마 김은영 씨(43)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배우를 꿈꾸는 곽성찬 군(17)과 아들이 공부에 전념했으면 하는 엄마 김화자 씨(45)의 이야기 역시 소개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동상이몽'은 패널로는 방송인 지석진, 장영란, 걸그룹 AOA 지민, 배우 노태엽, SBS 박은경 아나운서, SBS 사회부 이한석 기자 등이 출연했다.

화요일 밤 11시 10분 편성.

[방송인 유재석, 김구라.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