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우승법칙, 'Ki'로 시작해 'Ki'로 끝낸다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으로 시작해 기성용으로 끝낸다” 슈틸리케호가 마지막 승리 법칙을 꺼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서 슈틸리케호를 감싼 기분 좋은 법칙이 있다.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 점찍은 인터뷰 선수가 해당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시작은 ‘캡틴’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9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아시안컵 우승으로 한국 축구 위상을 높이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그는 오만전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슈틸리케 법칙은 계속됐다.

쿠웨이트전에선 ‘차두리’가 환상적인 돌파와 크로스의 남태희 결승골을 도왔고, 호주전에선 ‘곽태휘’가 부상에서 돌아와 한국의 조1위를 견인했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손흥민’이 연장전 두 골을 터트리며 영웅이 됐고 이라크전에선 ‘박주호’가 나와 지치지 않는 질주를 선보였다.

이제 단 한 경기 만에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캡틴’ 기성용과 기자회견에 다시 동석했다. 슈틸리케 법칙은 한 바퀴 돌아 다시 기성용에게 돌아온 셈이다.

기성용은 “경기장 안에서의 플레이로 내일 모든 걸 말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과 호주가 결승전에서 아시아 축구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처음과 끝은 매우 중요하다.

출발이 좋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끝이 좋아야 우승컵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슈틸리케는 그 ‘처음’과 ‘끝’에 기성용을 세웠다. 인생이 경기가 될 아시안컵 결승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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