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한화 외인 3인방 첫 훈련, 분위기 어땠나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26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하나 둘씩 실내연습장으로 들어섰다.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 나이저 모건이 처음 팀 훈련에 합류하는 날이라 많은 관심이 모였다.

유먼과 탈보트, 유먼은 전날(25일) 저녁에야 고치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일본 마쓰야마를 경유, 약 2시간 30분 동안 버스로 이동해 피곤할 법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늘 푹 쉬고 내일 훈련장에서 보자"는 말을 건넸다. 이들 셋에게 '잘 잤냐'고 물으니 "아주 잘 잤다"며 활짝 웃었다. 유독 피곤해 보이던 유먼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이들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앞에서 밝게 인사했다. 모건이 가장 먼저 "나를 'T'라고 불러달라.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스타트를 끊었다. 모건은 자신을 '토니 플러시(Tony Plush)'라 일컫는다. 줄여서 'T-플러시'다. 자신의 또다른 자아란다. 이에 따른 세리머니도 무척 특색있다. 손으로 알파벳 'T'를 만들어 보인다. 평범한 뜬공을 잡을 때나 안타를 치고 타임을 부를 때, 홈런을 쳤을 때는 어김없이 'T'를 만든다. 이날 모건은 현지인들의 요청에 'T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탈보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2012년에 한국에서 뛰었는데 다시 돌아오게 됐다. 함께하게 돼 기쁘다.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 라이온스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안고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3년 연속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유먼은 한국말로 "나 한국사람"이라며 밝게 웃으며 "이렇게 함께하게 돼 무척 기쁘다. 서로 도와 우승할 수 있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2년 전인 지난 2013년 중반 와전된 발언으로 오해 아닌 오해가 쌓였던 '캡틴' 김태균과도 얼싸안으며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이들은 곧바로 몸풀기에 들어갔다. 가벼운 러닝과 체조로 본격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모건은 훈련 직전 김태균과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훈련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본격 훈련은 이제부터다. 이날 고치에 비가 내린 탓에 오전 일정은 실내훈련장에서 진행된다. 유먼과 탈보트, 모건은 한줄로 나란히 서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들이 올 시즌 한화의 도약에 어떤 힘을 보탤까. 벌써 궁금해진다.

[한화 이글스 유먼과 탈보트, 모건이 김광수 수석코치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