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 면담 “포스팅 수용, 생각할 시간 갖는다”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쉽사리 결정나지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응찰액 수용 여부를 두고 면담을 가진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KIA는 23일 광주에서 양현종과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양현종은 “구단에 많은 고민을 안겨 죄송하다고 했다”면서 “구단에서 허락한다면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고민할 부분이 있어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다고 양현종에게 말했고, (양)현종이도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KIA와 양현종은 24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양현종의 미국 진출 의지는 확고했다. 포스팅 금액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의지를 밝힌 양현종은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 22일 오전 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고 응찰액을 통보했고 KIA와 양현종도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KIA는 고민에 빠졌다. 낮은 금액이 나왔지만 양현종은 구단에 해외 진출 의사를 명확히 했다.

양현종에게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미네소타 트윈스다. 이날 새벽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세이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미네소타 구단 담당기자 마이크 베라르디노는 “22일 마감된 양현종의 포스팅에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며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가 거의 성사단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70승 92패를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현종의 꿈을 향한 도전은 선수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이 낮으면 향후 입단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KIA로서는 양현종을 만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앞서 김광현이 예상보다 낮은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았지만 선수 의사를 존중하며 이를 수용한 SK 와이번스의 사례가 있어 만일 만류한다면 여론의 역풍이 불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양측은 24일 입장을 다시 정리한 후 두 번째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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