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프로야구 중계에 '타임 슬라이스' 최초 도입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영화 '매트릭스'의 장면으로 잘 알려진 타임 슬라이스 기법이 국내 프로야구에 최초로 도입된다.

SBS 스포츠 제작진은 31일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생중계에서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사용한 'SBS 4D 리플레이'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타임 슬라이스는 피사체의 순간적인 동작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법으로, 국내 프로야구 중계에서 사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이용하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작을 정면, 측면, 후면 등에서 촬영해 모두 보여줄 수 있다.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에서 대결 장면, 공중 부양 장면 등을 이 기법을 통해 보여줬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제작진은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프로야구 중계에 처음으로 도입하기 위해 70여대의 카메라를 잠실 구장에 추가로 설치하고, 첨단 장비들을 구비했다. SBS 스포츠 제작진은 타임 슬라이스를 통해 투구나 타격폼, 홈베이스에서 선수들의 동작들을 효과적으로 포착해 승부를 결정짓는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 중계를 한다는 계획이다.

'진짜야구'를 슬로건을 내 걸고 경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중계를 표방한 SBS스포츠 프로야구 제작진은 심판합의제 비디오판독에 사용된 영상에서도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력을 증명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계 기술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다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 제작진은 "향후에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순철, 안경현, 김재현, 김정준 해설위원(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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