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 3실점' 커쇼, 데뷔 첫 완투패로 11연승 마감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이스다운 호투였다. 제 몫을 하고도 남았지만 2% 부족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피홈런 2방에 눈물을 삼켰다.

커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5피안타(2홈런) 11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2-3 패배로 커쇼는 시즌 3패(14승)째를 당했다. 데뷔 첫 완투패로 지난 6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이어온 11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8에서 1.86으로 올라갔다.

전날(16일) 잭 그레인키가 등판하고도 불펜 방화로 역전패에 운 다저스. 커쇼를 내세워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게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까지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 커쇼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 했다. 이날 전까지 14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의 완벽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커쇼였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초반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커쇼는 3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조너선 루크로이를 90마일 슬라이더, 라이언 브론을 74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회초 리키 윅스와 3회초 엘리안 에레라는 각각 93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4회초 카를로스 고메스에 2루타를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고, 브론에 5구째 93마일 직구를 공략당해 우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커쇼가 다저스타디움서 밀어친 홈런을 허용한 건 이번이 2번째였다. 순식간에 2점을 내준 커쇼는 아라미스 라미레즈에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했으나 크리스 데이비스를 우익수 뜬공, 윅스를 5구째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커쇼는 6회초 선두타자 고메스에 초구 86마일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9월 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342일 만에 한 경기 2피홈런. 루크로이를 포수 파울플라이, 브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커쇼는 라미레즈에 2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데이비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69개에 불과했다.

7회초에는 유격수 미겔 로하스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윅스를 출루시켰으나 레이놀즈를 3구째 73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에레라를 3-6-1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8회를 마친 커쇼는 9회초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브론을 내보냈으나 라미레즈를 5-4-3 병살타, 데이비스를 9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쳤다. 9회까지 투구수는 97개로 100개도 채 안 됐다.

다저스 타선은 야속했다. 9회말 선두타자 맷 켐프의 솔로포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이것이 끝이었다. 대타 안드레 이디어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커쇼의 완투패가 확정됐다. 11탈삼진 역투에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 6번째 완투로 1995년 이스마엘 발데스 이후 19년 만에 한 시즌 6차례 완투에 성공한 투수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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