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대표팀, 해리스 귀화 대환영 “무조건 도움 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도움이 되죠.”

23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 여자농구대표팀이 예비소집을 가졌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이끈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주축으로 최종엔트리 12명 중 10명이 참가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WKBL은 5월 12일 평창 JDI에서 재활훈련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7월 체코 전지훈련 일정까지 상세한 로드맵을 다 짜놓았다.

마침 중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과 동시에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에 1진을 출전시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상태. 1진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으로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위 감독은 “그래도 대회 직전까진 아무것도 모른다. 일단 중국과 일본이 100% 전력으로 나온다는 걸 가정하고 대회를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여자대표팀으로선 최근 삼성생명이 추진 중인 앰버 해리스의 귀화가 뜨거운 감자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해리스의 귀화가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이미 “해리스가 귀화를 하면 무조건 대표팀에 뽑겠다”라고 했는데, 이날 예비소집에서도 다시 한번 “해리스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당연히 도움이 크다. 높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했다. 196cm에 98kg이라는 막강한 하드웨어를 갖춘 앰버 해리스는 185cm의 신정자가 이끄는 대표팀 골밑에 큰 도움이 된다. 신정자는 “해리스와 같이 뛰면 당연히 대표팀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리바운드를 주로 담당했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신정자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202cm로 대표팀 최장신 하은주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하은주는 “해리스가 내가 뛰는 시간을 갉아먹어도 상관 없다. 나라를 위한 일이다. 대표팀에선 무조건 우리나라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 출전 시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같이 뛰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해리스의 귀화에 찬성한다”라고 했다.

일단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인 해리스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해리스의 귀화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니 대표팀 선수들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WKBL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해리스의 귀화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아울러 한국인 해리스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앰버 해리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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