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호투' 한승혁,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한승혁이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호투하며 단숨에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승혁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했다. 한승혁은 이날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하며 호투했다. 투구수는 93개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이날 한승혁은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음에도 7회 전세가 뒤집히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KIA로서는 새 희망을 본 기분이었다.

한승혁은 지난 2011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번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을 거친 뒤 2012년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고교시절의 위력적인 구위와 제구력을 찾지 못하며 프로 1군 무대에서 28경기에 구원투수로만 등판하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5라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승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 선동열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붕괴된 KIA의 불펜에서 그는 제몫을 다했다. 지난 3일 NC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6일 두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박경태가 조기에 강판되자 한승혁은 4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를 치르며 점차 투구수를 늘려 온 한승혁은 결국 기존 선발 요원이던 박경태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선발등판 통보를 받았다.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승혁은 직구 최고 구속 153㎞를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또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며 한화 타선으로부터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해다. 비록 이날 승리는 따내지는 못했지만, KIA의 5선발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해 데뷔 첫 승은 날아갔지만,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KIA는 한화에 5-4로 승리했다.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시범경기에서 부상당한 김진우의 복귀는 기약이 없는 KIA의 현실에서 이날 한승혁의 호투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투구였다.

이날 호투로 오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가능성을 높인 한승혁이 과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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