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KIA로 간 김병현, "타이거즈 유니폼 입는 꿈 드디어 이뤘다"

[마이데일리 = 목동 강진웅 수습기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은 꿈을 이제야 실현하게 됐다."

'BK' 김병현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넥센과 KIA 양팀은 10일 김병현과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김영광을 맞트레이드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게 됐다.

김병현은 광주 수창초-무등중-광주제일고-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등에서 활약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표를 남겼다.

김병현은 이후 2011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를 거쳐 지난 2012년 넥센에 입단해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했다. 그동안 김병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34경기에 출전, 8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KIA에서 중간계투 요원으로 투입돼 KIA의 투수 운용에 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그의 영입에 대해 "김병현이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불펜에서 김병현의 풍부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도 KIA 합류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김병현은 트레이드 직후 "고향팀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꿈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팀과 고향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광주일고 출신인 서재응, 김상훈, 최희섭 등과 한 팀에서 뛰게 된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현은 "서재응, 김상훈 선배, (최)희섭이와 고등학교 이후 한 팀에서 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이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도 김병현의 합류에 기대감을 전했다. 광주제일고와 국가대표팀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KIA 포수 김상훈은 김병현과 한 팀에서 뛰게 된 소감에 대해 "고등학교 때 상상했던 일이 이제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현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한국무대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신 넥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넥센 구단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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