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끝내기' LG, SK에 설욕…15일만에 1위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LG가 역전승으로 SK에 설욕하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LG 트윈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병규(7번)의 극적인 끝내기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3승 44패가 된 LG는 단독선두 탈환을 눈앞에 뒀다. 삼성이 KIA에 패하면서 LG는 15일 만에 단독선두에도 올랐다.

초반은 완전히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인 신재웅과 백인식은 상대 타선을 3회까지 안타 없이 묶었다. 실책이나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안타가 없는 득점 상황은 나오기 힘들었다. 신재웅과 백인식은 노히트 행진하며 투수전을 만들어나갔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4회초 2사 후 김강민이 외야 좌중간 펜스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양 팀 통틀어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김상현이 바깥쪽 코스에 들어온 신재웅의 공을 잡아당겨 적시 2루타를 만들며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6회말 SK의 실책을 틈타 균형을 이뤘다. LG는 1사 후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으로 손주인이 출루했고, 2사 후에 나온 백인식의 보크로 2루까지 갔다. 이어 3루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통과하는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이 물러난 이후에도 양 팀은 불펜 투수들을 동원해 투수전을 계속했다. LG는 이동현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SK는 백인식 이후 진해수와 박정배가 차례로 등판해 8회까지 1-1의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LG는 선두 정성훈이 박정배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박용택이 박정배의 높은 볼을 때려 다시 우전안타를 만든 LG는 '빅뱅' 이병규(7번)가 절묘한 중전 적시타로 대주자 정주현을 불러들이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마운드에서는 신재웅 이후 등판한 이동현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며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유원상은 승리투수(2승)가 됐다. 타선에서는 정성훈과 이병규(7번)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SK는 선발 백인식이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타자들이 LG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해 패했다. SK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끝내기를 허용한 SK는 4위 넥센과의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병규(위)-끝내기에 환호하는 LG 선수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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