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위 감독이 6월의 시작과 함께 짐을 쌌다. 매년 발생하는 이 비극이 올해는 멈출까, 아니면 계속될까.
두산 베어스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의 충격적인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5월 일정을 소화하면서 9위가 고착화됐다. 최근 사퇴 소문이 있긴 했다. 그러나 소문이 현실이 되면서 두산은 당분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이승엽 전 감독 포함 총 5명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다. 염경엽, 박진만, 이숭용, 홍원기 감독은 이승엽 감독의 사퇴를 그렇게 마음 편하게 접하지 못했을 듯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입지가 안정적인 사령탑은 역시 염경엽 감독이다. 단독 1위 LG는 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니 객관적 전력이 역시 가장 안정적이다. 크고 작은 위기는 있다. 한화 이글스에 선두를 내주기도 했고, 지금도 부상자들이 있다. 3연패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특유의 뎁스를 앞세워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올해 염경엽 감독이 2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재계약은 확정적이다. 한동안 LG 사령탑은 재계약 사례가 거의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결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 단, 염경엽 감독 역시 SK 와이번스 시절 건강문제로 중도 사퇴한 경험이 있었다, 그 역시 저조한 성적이 배경이었다.
박진만 감독, 이숭용 감독, 홍원기 감독은 이승엽 감독 사퇴를 바라보며 좀 더 마음이 복잡미묘하지 않을까. 4위 삼성과 6위 SSG의 경우 극도의 혼전 중인 중위권 싸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4위 삼성은 최근 7연승으로 잘 나가지만, 장기연패도 있었다. 전력이 안정적이란 평가지만, 의외로 기복이 있다. 기본적으로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때문에, 올해 박진만 감독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시즌을 운영한다.
이숭용 감독도 마찬가지다. 올해 SSG의 전력이 아주 좋다는 평가는 못 받았지만, 그렇다고 형편없는 것도 절대 아니다. 작년에 가을야구를 못 했다.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홍원기 감독의 키움은 최하위다. 기본 전력이 워낙 약하다. 최근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 및 데뷔전 승리로 한 숨 돌렸지만, 10명의 사령탑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이 전력 세팅은 엄연히 프런트가 했다. 그래도 현장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경기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결과보다 경기내용,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여부가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중 이승엽 전 감독 케이스가 또 나올까. 혹시 또 발생한다면 위에 언급한 4명의 사령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의 사퇴 혹은 경질은 계약기간과 무관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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