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용인미르스타디움 노찬혁 기자] “저는 항상 쉽게 되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도 결국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콜롬비아와의 2차전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류지수는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자대표팀은 전반 2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이금민의 롱패스를 김진희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세컨볼을 정민영이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게 신상우호의 홈 첫 승이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아쉬운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콜롬비아의 린다 카이세도가 문전 앞에서 흘린 공을 김진희가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연결됐고, 경기는 그대로 1-1로 종료됐다. 이로써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홈 2연전에서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류지수의 선방은 팀에 귀중한 무승부를 안겼다. 총 5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낸 류지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골키퍼는 버티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티고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 2연전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지수는 "어쨌든 우리는 승리를 가져오고, 결과를 내야 하는 국가대표다. 만약 다음에도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류지수는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다. 류지수는 "언니들의 장점을 보면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대표팀에 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고 발전해야 한다. 팀에 돌아가서도 더 큰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지수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려대에 진학했지만, 축구부 입단이 무산되면서 WK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했고, 2019년 수원도시공사에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2년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류지수는 포기하지 않았고,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 번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류지수는 "나는 항상 쉽게 되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그 목표까지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감독님 스타일에 잘 맞춰야 하는 게 선수의 임무이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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