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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운드에서 쿠바를 대표하는 선수로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면, 타자 쪽에서는 율리 구리엘이 있다. 하지만 은퇴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일까. 구리엘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도지명(DFA)이 됐다.
'MLB.com'은 30일(한국시각) 율리 구리엘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유는 부상자들의 복귀.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빅리그에서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구리엘은 이미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득점권 찬스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결승 병살타를 쳤던 선수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빅리그 데뷔 첫 시즌 16경기에서 34안타 3홈런 타율 0.262 OPS 0.677의 성적을 남긴 구리엘은 이듬해 곧바로 주전으로 거듭났다.
구리엘은 데뷔 2년차였던 2017년 139경기에서 158안타 18홈런 75타점 타율 0.299 OPS 0.818로 활약했고, 휴스턴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19년 144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04타점 타율 0.298 OPS 0.88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고, 2022시즌에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2년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만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구리엘을 향한 관심은 크지 않았고, 구리엘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는데, 부활은 쉽지 않았다. 워낙 많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서 에이징 커브 현장이 두드러졌던 까닭이다.
구리엘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108경기에서 73안타 4홈런 27타점 타율 0.245 OPS 0.634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빅리그에서는 18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는데, 불과 16경기 만에 빅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구리엘이 DFA가 된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부진이다. 구리엘은 올해 16경기에서 4안타 타율 0.111 OPS 0.339로 매우 부진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상자들의 복귀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악몽같은 나날을 보냈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가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수비를 하던 야수와 강하게 충돌했고, 뇌진탕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구리엘을 DFA 하기로 결정했다.
1984년생인 구리엘은 벌써 40세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더이상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구리엘의 나이와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다른 팀에서 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구리엘의 현역 커리어 종료가 점점 다가오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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